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바르셀로나의 상징,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착공

by 세상의 모리 2025. 3. 20.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대표하는 건축물,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Sagrada Família)은 누구나 한 번쯤 이름을 들어봤을 법한 유명한 명소입니다. 가우디의 걸작이자 아직도 완공되지 않은 ‘미완의 성당’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데요, 그 시작은 생각보다 더 소박하고 오래전 이야기에서부터 출발합니다.

착공은 가우디가 아닌, 다른 사람?

많은 사람들이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시작을 안토니 가우디로 알고 있지만, 사실 처음 설계를 맡은 건축가는 프란시스코 데 파울라 델 비야르였습니다. 그는 1882년 3월 19일, 조용히 첫 삽을 떴고, 당시에는 고딕 스타일의 평범한 성당으로 설계되었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델 비야르는 종교 재단과의 의견 충돌로 물러나게 되었고, 그 자리를 젊은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가 이어받게 됩니다. 이때가 바로 대성당의 운명이 완전히 달라진 순간이었죠.

 

가우디, 성당의 개념을 완전히 바꾸다

가우디는 단순한 성당이 아니라 자연과 신앙, 건축을 하나로 융합한 상징적인 건축물을 구상했습니다. 고딕과 아르 누보 양식을 독창적으로 섞은 그의 설계는 당대에는 파격적이었고, 지금까지도 건축계의 전설로 남아 있습니다.

그는 자연에서 영감을 얻어 기둥은 나무처럼 자라게 하고, 빛이 성당 안으로 들어오는 방식까지 세밀하게 계산했습니다. 가우디는 40년 넘게 이 프로젝트에 전념했고, 말년에는 거의 전적으로 이 성당에만 몰두했죠.

 

“신의 건축물은 느리게 완성되어야 한다”

가우디는 자신이 살아 생전 이 성당이 완공되지 못할 것이라는 걸 알면서도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의 고객(신)은 서두르지 않는다."

1882년에 시작된 공사는 가우디 사망 이후에도 계속됐고, 현재는 100년이 훌쩍 넘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기술의 발달로 최근 몇 년 사이 공정 속도가 빨라지며,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2025년 기준으로도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마치며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시간과 신앙, 예술이 하나로 융합된 살아있는 건축 역사입니다. 그 첫 삽은 작은 규모로 시작됐지만, 가우디의 손을 거치며 지금의 위대한 형태로 성장했죠. 착공 당시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을 이 성당은 오늘날 수많은 사람들의 버킷리스트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